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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촌 전시회] 80만 장의 컬러 필름 슬라이드 컬렉션,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joyaa 2023. 2. 2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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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joyaa입니다

오늘은 서촌 전시회, 어노니머스 프로젝트(The Anonymous Project)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서울 데이트 코스로 부족함이 없는 어노니머스 프로젝트의 후기, 이제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 어노니머스 프로젝트(The Anonymous Project)
 ㅇ전시명 :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 우리가 멈춰섰던 순간들
 ㅇ관람시간 : 10:00 – 19:00 (입장 및 매표소 마감 18:00)
 ㅇ전시기간 : 2022.11.25(금) ~ 2023. 4. 2(일) 
 ㅇ휴관일 : 매월 첫 번째 월요일 (공휴일 정상 운영) 
 ㅇ관람 소요시간 : 1~2시간
 ㅇ티켓가격 : 성인/아동청소년/영유아 15,000원 
 ㅇ티켓 구매방법 :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홈페이지 /네이버 예매/ 현장발권
 ㅇ홈페이지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는 서촌 그라운드 시소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라운드 시소는 국내외 다양한 문화예술 IP로 전시를 제작, 소개하는 전시 플랫폼이라고 합니다.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그라운드 시소가 있습니다.
 

골목 골목 들어가다보면, 사람들이 즐비되어 있는 공간이 나오게 됩니다.
직감적으로, '저곳이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를 볼 수 있는 그라운드 시소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주말 방문이라 그런지 사람이 매우 많았고, 전시회측에서는 관람인원을 제한하기 위해서 카카오톡 대기로 일부 인원만을 입장시키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휴대폰 번호로 예약한 후, 20분 정도 뒤에 카카오톡으로 입장 알림이 왔습니다.
 

관람시 유의사항입니다. 
딱히 특별한 유의사항은 아니고,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에티켓이니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무음 카메라 사용하기, 플래시 사용 불가능, 작품 훼손 금지, 재입장/역관람 불가, 음식물 반입 불가, 셀카봉 사용 불가 등등
 
직원분이 관람객을 한 명씩 입장시키면서 다시금 관람시 유의사항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는 디렉터 리 슐만(Lee Shulman)이 수집한 80만 장의 컬러 필름 슬라이드 컬렉션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독특한 아마추어 사진 컬렉션이라고 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는 1940년대부터 1980년대, 주로 미국과 영국에서 이름 모를 익명(anonymous)의 사람들이 각자의 필름 속에 담은 일상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소개글은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어노니머스 프로젝트는 테마별로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첫번째 테마는 A Story Begins인데요, 여기에는 다시 Behind the Lens, Collector's Story, When We were Young 등 세부 테마별로 나뉘어서 사진이 전시됩니다.
 

전시회는 이름 모를 사람들의 일상적인 순간을 담은 사진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내가 모르는 인물의 희노애락을 사진 필름을 통해 엿볼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사진에 담긴 피사체의 감정이 느껴져서 애틋함을 느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이렇게 감성적인 사람이었는지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전시회 안밖 구분 없이 많은 사람들로 가득한 이곳,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오전 오프닝 시간대에 오거나 클로징 시간대에 온다면 그나마 사람이 적을지 모르겠습니다. 전시회는 진행방향(관람방향)이 정해져 있고, 많은 인원들이 한 공간에서 관람하다보니 가끔은 병목현상이 발생해서 똑같은 사진을 5분 정도 봐야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  
 

이렇게 필름 사진을 크게 볼 수 있는 루페(Loupe, 볼록 렌즈를 사용한 확대경)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슬라이드 필름을 골라서, 루페를 필름 언저리에 갖다 대면, 사진 속 장면을 디테일하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같이 온 지인과 어떤 필름 사진이 마음에 드는지 의견도 공유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ㅎㅎ
 

디렉터 리 슐만이 어떻게 80만장의 필름 컬렉션을 모을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주는 섹션도 있습니다.
 
하나의 커다란 컬렉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슬라이드 사진을 모으고, 사진을 깨끗하게 닦고 먼지를 제거하는 클리닝 작업을 하고, 그리고 이러한 필름 사진을 어디로 분류할지 DB화하는 작업을 거친다고 합니다.
  

층별로 섹션이 나뉘어져 있어, 하나의 섹션 관람이 끝나면 계단을 타고 위층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귀여운 소녀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사진 스티커가 계단 벽에 부착되어 있는데, 별것도 아닌 이런 작은 데코레이션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푸른 느낌이 너무 좋았던 사진입니다.
이곳의 테마는 Before the Instagram Era - Waterful Weekends였는데요, 여름 / 휴가 / 물놀이 등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사진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초점을 잃어버린 귀여운 강아지 ㅎㅎ

반려동물을 테마로 하는 사진 전시도 있으니, 동물 애호가분들은 해당 섹션을 더 열심히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의 첫 차'에 대한 컬렉션도 있습니다.
 
 

전시회 중간 중간에는 벽면에 빔프로젝터로 비춰지는 사진을 배경으로, 한 순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관람하다가 약간 지칠 때쯤 이곳에서 쉬었다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전시회 글귀들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디렉터 리 슐만은 프로젝트를 통해 '필름 속에서 빛과 함께 되살아난 이들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한 소중한 장면들을 마주하면서, 당신과 나의 우주가 시공간을 넘어서서 따뜻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합니다.

 

필름 사진은 소중한 사람과 함께한 감정을 기억하고, 순간을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보다 순간을 충분히 즐기는 것을 더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은 계속 찍어야겠습니다 ㅎㅎ  
 

관람을 모두 마친 후에는 계단을 통해 1층 기념품샵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엽서 2,300원 / 필름 롤 스티커 9,000원 / 아크릴 마그넷 6,000원 등 전시회 기념품샵 치고는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고, 품질도 나쁘지 않아서 구매하기에 좋은 제품들이 꽤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 테마 자체가 필름 사진이니,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하나쯤 구매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서촌 어노니머스 프로젝트 후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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